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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차 뚜벅이 계정 삭제함
정확히는 계정 삭제 당함..
6년 정도 만난 여자친구가 있는데, 화가 나면 상대방도 기분이 나빠야 화가 풀리는 성격임
8년 동안 포켓몬고 계정을 키우면서 내 계정에 로그인해 포켓몬 이름을 바꾸고 친구를 삭제하며 동네 단톡방에서 난리를 치는 일도 있었음.
한 번은 싸움 끝에 내 전설, 환상포켓몬을 박사에게 보내버렸음, CP 순으로 정렬해서 삭제한 것 같음 그때는 그게 좋은거처럼 보이니까
당시 너무 화가 났지만, 게임 때문에 화를 내는 건 사소하게 보일 수 있어서 별거 아닌 것처럼 행동했지...
내가 포켓몬이 사라진 걸 보고 화를 냈더니, 웃으면서 동영상을 찍더라 ㅋㅋ 왜 그러냐고
그래도 나는 게임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잊고 지내려고 했음. 원래 성격이 싫다 하면 안 하는 성격이라 그렇게 시간이 지났지..
2024년 고페스트 광고를 보고 다시 로그인해보니 이로치 포켓몬이 150~200마리 정도 남아 있어서 라이트하게나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에 내가 포켓몬고를 다시 하니까 자기도 미안했는지 이제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했음..
그런데 8월 1일에 밤 전화로 말다툼한 후, 내 계정을 삭제해버렸음.. 내가 진짜 아끼는게 뭔지 아니까 이걸 삭제시켜버린거임
메일로 삭제요청하면 답장 메일을 코드로 보내야되는데 그거까지 했더라
결국,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별하기로함.. 결혼이고 뭐고 이런 사람이랑 평생을 같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들더라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 일처럼 보일 수도 있고, 단순히 게임 때문에 왜 그러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게임 때문에 이별을 한다고? 정말 미쳤네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나한는 포켓몬고가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어... 잡은 포켓몬들을 보면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르고, 추억이 담긴 사진첩 같은 존재였거든...
친구가 캐나다에서 잡아준 파치라스와 켄타로스
몇 일을 동네를 돌며 레이드해서 잡았던 이로치 뮤츠
7km 알 300개?? 넘게 부화시켜 이벤트 마지막 날 겨우 얻은 이로치 리오르
유럽에서 잡아온 이로치 입치트, 2016-17년쯤에 유럽에서 처음 잡은 왕콘치까지
진짜 몇년간 열심히 잡았던 색이다른애들. 하나하나 다 기억나는데..
그런 사진첩이 통째로 다른 사람에 의해 고의적으로 날아가 버린거지.... 지금 실망감과 상실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크린샷이라도 많이 찍어둘걸 그랬어..
남은게 많이 없지만 마지막으로 내 포켓몬들 구경하고가.. 앞으로 부계정이나 깔작하던가 하겠지.. 근데 저때 처럼 못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