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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집안에 스낵면이 들어왔다.
필시 마트에 가신 어머니께서 세일한다는 이유로 집어오신 것이 분명하다.
꺼내놓고보니 더 화가 난다.
진순보다 더 맛없고 양마저 적은 좆같은 라면.
밥도 안 들어있는 주제에 「밥 말아먹을 때 가장 맛있는 라면!」 이 지랄..
스펀지에서 주작방송 한 번 해준 이후로 10년이 넘도록 저 타이틀을 항상 달고 있다.
양심은 대체 어디?
어쨌든 마침 점심도 소화가 잘 안 돼서 라면 1봉지 다 먹기에도 부담스러웠던 참이다.
이 좆같이 맛없는 라면을 그나마 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걸로 만들어볼 생각.
배부르니까 국물도 필요없는 볶음면으로 간다.
우선은 냉장고 구석에 처박혀있던 대파.
굵기가 존나 가늘지만 품종으로는 엄연히 쪽파가 아닌 대파였던 놈이다.
잘게 썰어서 따로 담아둔다.
대파를 썰어서 토핑처럼 올려 먹는 걸 좋아하다보니 대파 써는 솜씨만 늘어감.
그리고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마늘을 볶는다.
보통은 면을 삶으면서 볶지만... 스낵면은 일반 라면보다 굵기가 가늘기 때문에 금방 불어터진다.
마늘부터 볶도록 하자. 불을 약하게 해줘야 마늘이 타지 않는다. 다진 마늘이기 때문에 특히 더 타기 쉬우니 조심.
으음 씨발 스멜
난 마늘볶는 냄새가 너무 좋아
그 와중에 어머니께서 오셨다.
저녁 아직 안 드셨다길래 바로 한 봉지 더 꺼내서 준비함.
마늘을 어느정도 볶았으면 대파 한 줌과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서 같이 볶아줌
좀 중화요리같은 비주얼이 됐다
그러면서 면도 같이 삶기 시작하고
중간에 면수 한 국자를 넣고 라면 스프 한 봉지를 넣어줬음.
원래 1인분을 할 거면 절반만 써야 했지만 2인분이 됐으니 스프는 1봉지 다 넣어준다.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어서 이건 좋네.
살짝만 섞어주면 순식간에 소스처럼 변한다
그럼 면을 건져서 프라이팬에 투하하고 볶아주면 됨.
이때 화력을 좀 올렸음.
다 볶고 나면 접시에 옮겨담고
대파 후춧가루 파슬리가루를 뿌려서 마무리
어머니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꺼ㅡ억!